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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어서오세요.

원데이(특히 이빨부자), 온다아주머니, 교고쿠도, 소녀, 하로프로
이청준, 디저트, 녹음을 좋아하는 스물 넷, 소심쟁이의 블로그입니다.
네이버가 무서워서 이글루로 도망온 겁쟁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새끼 물어뜯는건 못참는다며. 어흥. 

그냥 생각없이 속내를 양껏 내지르는 일기 블로그를 지향합니다.
간간히, 정말 가뭄에 콩나듯 독후감이 올라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쓰겠죠. 언젠가는. 언젠가는. 맘 내키면....

볼 것 없는 초라한 블로그입니다만, 이래저래 잘 부탁드립니다 =] 
  


9월달엔 읽자.

by 매실 | 2010/12/31 23:59 | 트랙백 | 덧글(2)

017.



답안이 떴길래 채점을 해 봤다. 교육학이 불안불안했어서 채점하는 내내 손을 덜덜 떨었다.
제발 과락만은 아니길. 내가 아무리 못봤어도 그깟 문제 16개를 못 맞추겠어...... 하며 시작한 채점이었는데.첫 페이지부터 달랑 한 문제에만 동그라미를 칠 수 있었다. 뒤로 갈 수록 하나, 하나, 하나 조금씩 동그라미가 늘어가긴 했지만, 이대로 갔다간 16문제 맞추는 것도 버거울 것 같았다. 눈물이 다 나더라. 1년 동안 내가 공부에 쏟은 시간들이 이렇게 허망하게 날아가는걸까. 난 1년동안 뭘 한걸까. 대체 난 왜 이렇게 무식할까.

다행히 과락 커트라인은 넘었지만, 말 그대로 간신히 넘은거라 그런가 눈물이 펑펑 흘렀다.정말 잘 봤다고, 이번엔 전공빨만 믿고 2차 가자며 득의양양하게 들고왔던 전공 시험지도 보고싶지 않았다. 채점해봤다가 내 기대만큼 점수가 안나오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들어서. 아니 무서워서. 정말 무서웠다. 하나하나 채점을 해 보는데.... 아 문법. 문법. 중세문법......... 기대했던 것보다 10점정도 낮아진 점수를 보고 나니 허탈감에 웃음이 다 나더라. 질질 울면서 웃는 모습을 누가 봤다면, 미친놈이 따로 없다며 손가락질했겠지.

가산점을 합해봐야 70점을 간신히 넘는다.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다. 농담으로 아버지가 던지신 '나가 죽어라' 한마디가 그렇게 뼈아프게 들릴 수가 없었다. 마냥 울었다. 말 그대로 쳐 울었다. 대성통곡을 했다. 솔직히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한 건 아니었다. 그래도 지난주 초등 교육학 문제를 풀어 봤을 땐 지금 점수를 한참 웃도는 점수가 나왔었더랬지. 차라리 초등 교육학을 안 보고 그냥 이 문제를 풀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으면 쓸데없는 기대도 안 했을텐데.... 어차피 난 교육학 못하니까- 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눈이 팅팅 부을만큼 울고, 같이 시험 본 친구들하고 위로주 한잔 하고 집에 와서 또 한참을 질질 울고 있다. 전공 카페에 가 보면 70점 넘는 사람들은 2차 준비 하시라는 글들이 보이는데, 이게 말이 그렇지. 경기도 가산점은 최대 5점까지라며. 게다가 줄줄이 올라오는 70점대 후반-80점대 점수 인증에, 그것도 대부분 다 경기도더만. 비교 내신 들어가고 하면 이건 뭐 꿈도 희망도 없어. 정말 눈물난다. 돌겠어. 토할 것 같아. 

차라리 60점대 초반 점수면 이렇게 짜증내고 괴로워하지도 않았을거다. 고치지만 않았어도, 마킹만 수정하지 않았어도 넉넉히 합격선에 들어갈 수 있었던 점수라 더 북받치는걸지도 모르겠다. 고치는 것도 개인 능력이니 내가 누굴 탓할 수도 없는 일이고....... 일말의 희망 (택도 없는거지만)을 갖고 2차 준비를 하긴 하겠지만, 나중에 불합격 통지를 받게 되면 지금까지 쌓아온게 와르르 다 무너져버릴 것 같다. 억울해 할 대상도 없는데 괜히 억울하고 화가 난다. 그놈의 교육학, 그놈의 신이론, 그놈의 난이도.  심지어 공부 하나도 안하고 봤었던 작년 점수보다 2점이나 떨어졌어 ㅋㅋㅋㅋㅋㅋ 이게 말이 돼? 공부를 안한것도 아닌데 더 떨어졌다고.



한 3일동안 나죽었소 하고 놀고, 4일째부터는 미친듯이 교육학이랑 문법을 파볼거다. 희망고문이래도 어쨌건 뭐든 해 봐야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짜증나고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은데, 진짜 우는거 말고는 아무것도 내가 화풀이할 수 있는게 없어서 더 비참하고 그렇다. 25살이나 먹어서 여전히 백수질 하고 싶지 않았는데.... 1년에 천만원 이상 공부하는데 투자해주십사 어떻게 다시 얘기하냐고. 언제까지 빌붙어 살거냐고. 임마. 응?

by 매실 | 2009/11/09 00:16 | 파랗게 질리다 | 트랙백 | 덧글(0)

016.



보이콧은 안 한다.
안 한다기보단 그냥 내 마음가는대로 행동하기로 했다. 나야 뭐 방송이나 챙겨보고 음악이나 듣는 안방팬이니까.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는 것 맞고, 재범이가 다시 왔음 좋겠는 것도 맞고, 6pm 보는게 불편한 것도 사실이지만 보이콧 하기엔 내가 너무 힘이 들어서. 나 좋자고 나 즐겁자고 하는 팬질인데 내가 왜 이리 스트레스를 사서 받나 싶기도 하고..... 그냥 생각없이 즐겁게 애들 보고 싶다. 내 상황 챙기기도 힘든데 얘들까지 걱정해 줄 수가 없다.

응, 이래놓고 나중에 재범이가 다시 합류하면 난 또 겁나 죄책감에 시달리겠지. 난 왜 좀 더 기다리지 못했나 하고 혼자 죽을동살동 삽질 할 게 눈에 보여. 근데 요새 내가 좀 힘들어서, 얘들 보는거라도 좀 즐겁게 보고 싶거든... 나 진짜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단 말야. 얘들 웃는거 보고 얘들 노래 들으면서 맘 편히 살고 싶은데, 그냥 웃고 싶은 것 뿐이었는데. 고작 팬질 두달만에 이렇게 온 몸에 진이 빠질 줄은 나도 몰랐지. 아이고 어머니 내가 얘들을 왜 핥기 시작했을까요. 애초에 시작이나 안 했으면 될 것을 왜 미련하게 얘들을 핥아서 이 고생을 하고 앉아있는 걸까요.


늘 생각하는 거지만 이놈의 입이 문제다. 아니 이럴 땐 입이 아니라 주둥아리지.
할 말 안할 말 생각을 하고 내뱉어야 하는데, 아무리 내지르는 공간이라지만 생각없이 말 한 건 실수 맞다. 이제 와서 미안하다고 해봐야 상처받을 사람은 받았을테고... 상처받기 전에 미리 말해줬더라면 타격이 덜했을까. 안쓰럽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되레 상처를 더 후벼 판 격이 되어 버렸네. 그러려니 하고 넘겼던 것 마저 미안해진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죄책감 느껴보긴 또 처음이다. 정말 말조심해야지. 사람 입이 이렇게 무섭다.


공부는, 그냥 마무리만 어찌어찌 해서 시험보러 갈까 싶다.
88명 뽑는데 3840명이 넘게 온대.. 아 안될거야... 이거 말고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왜 난 준비를 안하고 이렇게 안일하게 놀고 앉았었을까.하고싶지 않다는 걸 핑계삼아 너무 나태하게 살아왔던 것 같다. 이걸 왜 시험 3일 전에야 깨닫냐고 난. 예전에 사주 볼때마다 "학생은 3수 해야겠네..." 하고 나왔던 걸 은근히 믿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믿었다기보단 어차피 난 3수 해야해- 하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거겠지. 그래놓고는 하기 싫다, 나랑 안 맞는다, 애들이 싫다, 국어가 좋지 선생 별로야, 난 안될거다 하는 핑계를 줄줄이 늘어놓은거고. 이렇게 푸념 늘어놓을 시간이 있으면 한자라도 더 봐야하는데.... 이제와서 봐봐야 뭐 별 수가 있겠냐 싶은 늘어진 내가 너무 싫다. 자기혐오 이런거 진짜 싫어하는데, 혐오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야.


by 매실 | 2009/11/05 21:44 | 하루살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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